생각해보면 모든 이별에 있어 나는 쿨하지 못했던 기억만 남아있다.
내가 먼저 잡은 돌에도 결국 손떨며 울먹거린 기억들.
왜 그렇게 '내가 먼저' 하는 일들은 그렇게 두렵고 힘들었을까.
수동적인 삶.
다른 사람이 말하는 대로 따르고, 웬만하면 맞춰주는 것.
30대도 반이나 넘어, 대학 신입생 때처럼 새로운 발을 내 딛어야 한다는게,
사실 부끄럽고 참 힘든 일이랄까.
그동안 생각하지 않고 잘 넘어간 일들도 많았는데
요즘은 너무 지쳤던 것 같다.이별하고 돌아서 온 집에서는 정말 지금도 녹슬지 않은,
그저 언제나 빛날 것만 같은 그녀의 죽음.
누군가 장난 치는 것 같다고 생각했던 그런 분의 죽음처럼,
오늘도 햇살은 참 밝아서 타버릴 것만 같았다.
TV 속의 요정같던 그녀도 나이를 먹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힘들게 사는구나 싶었으면서도
삶을 놓지 않았음에 참 존경스럽다 싶었건만.
정말 한 순간이군. 한 순간이야 싶어 허망하기까지 했다.
성을 바꿔서도 지키고 싶었던 아이까지 놓고가는 길.
부디 새 삶에서는 꼭 행복하시길.
한 가지 일을 매듭짓고 나니 온 몸이 그만 아파져서
신랑에게 허리쪽을 살살 밟아달라고 했다 그만 한의원으로 쫓겨갔다.
아니. 나만 갔으면 몰랐는데, 휴가인 신랑과 아들까지 따라와서,
온 몸에 침꽂고 이 녀석이 오락가락하는 걸 고개도 못 돌리고 보면서
공포에 떨었던 거 생각하면 이 아저씨 맴매 해주고 싶어지네.
이주일간 일련의 사단을 듣고서도 그냥 무심한듯 시크하게.
"창피하지? 하지만 잊어먹고 그냥 밥이나 먹어. 밥은 사달라고 해."
하던 그녀의 목소리. 나이는 허투루 먹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하는 그녀.
언니가 없어 그런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내게 어머니이자 언니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나저나, 침맞고 물리치료까지 했으면 골아떨어져야 하는데
이 새벽까지 잠이 안 오는 걸 보니 참 속이 많이 곯았구나 싶다.
내일부터는 꼭 약 타서 마시고 꿍쳐둔 환약도 먹어야 할 판이다.
더이상 안 먹고 개기다가는 정말 침으로 고문을 당할지도 모르니까.
ㅠㅠ 무섭다.
또 하나, 생각하다 만 것.
아직 정주행 못하고 있는 반역의 를르슈.
어제 반역의 박정희 포스팅 보다 마지막 회를 좀 봤는데,
를르슈의 역할을 보노라니 앙그라 마이뉴 생각이 났었다.
http://aku2.egloos.com/381414 <-- Fate/Ataraxia에서 앙그라 마이뉴 이야기.
이건 아직 애니를 못봤으니 다 보고 끄적여봐야지.
바람의 화원 그네씬 보고 두근두근 중 -_-
나 취향 그런 쪽 아니거든요.
근데 왜...왜...왜! 그렇게 만드셨나요 ㅠㅠ
아 정말 리얼하네;;; 라고 밖엔.
그리고 그거 볼때 ...하필임 코나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듣고 있었어.
완전 싱크로 400%. 배경만 낮이다 뿐이지 이건 뭐 ;;;
* 뱀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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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적어놓고 봐도 첨 엽기네 ㅠㅠ 나 이렇게 붕어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