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중얼중얼



어제 새벽의 오바로 하루를 깔끔하게 말아드시고 후닥후닥 하루가 지났다 싶었는데,
T양에게서 문자 왔다. 코시 가실거냐고.
그러더니 두산이 질 것 같으니 기아의 품으로 오겠노라고,
이거 원군이 둘 정도 늘어나는 건 좋은데, 서울에서 하나 싶어 물어봤는데,
마지막 경기를 서울에서 한다네.

아...역시 야구의 세계란 오묘하다.
어젠 홈런까지 쳤는데...김현수 불쌍하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신마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또 퍼왔는데
출처는 밑에. 하아...OTL 곰탱이들이 갑자기 쓸쓸하게 보인다.

SK 박재상이 또 홈런쳤네 -_- 아아. 잔인하신 신이시여.
곰탱이와 경기하는 게 사실 더 좋단 말이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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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김현수는 연해 코를 들여마시며,
"오늘 우천 취소라네."
"뭐, 경기가 취소된다니, 언제"
"이놈아 언제는. 오늘이지."
"예끼 ME친놈, 거짓말 말아."
"거짓말은 왜, 참말로 취소라네…… 참말로. 우천 취소될 날 내가 홈런을 치다니, 내가 죽일 놈이야 죽일 놈이야."
하고 김현수는 엉엉 소리 내어 운다.

원석은 흥이 조금 깨어지는 얼굴로,
"원 이사람아 참말을 하나, 거짓말을 하나. 그러면 덕아웃으로 가세, 가."
하고 우는 이의 팔을 잡아당기었다.
원석의 끄는 손을 뿌리치더니 김현수는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으로 싱그레 웃는다.
"우천 취소는 얼어죽을."
하고 득의 양양.

"취소는 왠 취소야. 비가 그치고만 있단다. 그 오라질 방수포가 문제지. 인제 나한테 속았다."
하고 어린애 모양으로 손뼉을 치며 웃는다.
"이 사람이 정말 미쳤단 말인가. 나도 오늘 비가 5~6mm온다는 말은 들었었는데."
하고 원석이도 어떤 불안을 느끼는 듯이 김현수에게 또 돌아가라고 권하였다.
"안 취소됐어, 안 취소되었대도 그래."
김현수는 홧증을 내며 확신있게 소리를 질렀으되 그 소리엔 취소가 안될 것을 믿으려고 애쓰는 가락이 있었다.
궂은 비는 의연히 추적추적 내린다.



(중략)


"이 방수포! 이 방수포! 왜 똑바루 펴지질 못하고 1, 2루만 덮느냐, 응"
하는 말끝엔 목이 메이었다. 그러자 산 기계의 눈에서 떨어진 닭똥 같은 눈물이
개씹쏵의 뻣뻣한 그라운드를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현수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홈런을 친 방망이에 한데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홈런을 쳐 놓았는데 왜 경기를 못하니, 왜 경기를 못하니……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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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디씨 롯데 자이언트 갤러리의 녹차누님이시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giants&no=1371505&page=1&b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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