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09일 Posted title : 쿵푸팬더, 포가 될 것인가. 타이렁이 될 것인가?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nhn?code=62262#
늘 애용해주는 네이버 영화 편에서 이미지는 찬조출연 시켰다.

암것도 모르고, 살도 뒤룩뒤룩 찐 채로, 국수말면서 하루하루 살던 팬더 '포'가
용의 전사로 지목이 되어서 악당 타이렁을 물리치고 용되는 이야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다보니 뒤섞여서 머리가 아프지만,
생각나는 것부터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1. There is NO accident.
거북이 스승님 우그웨이께서 하시는 말씀.
어제 이오시마에서 본 글 중의 하나가 생각이 나게 하는 대사였다.
죽쒀서 개 준다고 일이 끝나는 건 아니다. 라는 그 글.
물론 영화에서는 우연과 필연이라는 동양적인 개념으로 엮이지만,
우연이라는 것도 결국 모든 요소들이 결합해서 만들어낸 필연인 이상,
어떤 우연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우리가 쑨 죽도 우연이지만, 필연이니까,
앞으로 더 맛있는 죽을 쑤면 되는 거죠.

2. 쿵후 중 최고는 취권이다(?)
어쩌면 워3 하셨던 분들만 동의하실지도 모르는 이야기.
중립영웅인 판다렌 마스터. 만인이 좋아하는 바로 그 팬돌이.
당랑권(맨티스), 맹호권(타이그리스), 학권(크레인), 사권(바이퍼), 후권 (멍키) 등
여러가지 쿵후의 종류는 많을테지만, 판다가 짱먹은 걸 보면
웬지 판다렌 브루마스터가 생각이 딱 났습니다.
사부도 판다, 애제자도 판다 -_- 판다 만세인거죠.
 
워 3 공식 홈피에서 데려왔슈 -_- 아 귀엽다 +_+
(사실 개인적으로는 궁극기술인 삼색 팬돌이를 가장 좋아합니다.)

3. 선물 (The Present) 에서도 나왔던 말들.
처세술 책을 잔뜩 읽었던 사람이라면 한 번은 대했을 글귀를 영화에서 만나보니
참 삼삼하고도 피식 웃을만한 일이었다.
"과거는 History.. 미래는 Mystery.. 현재는 Present라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뒤돌아보느라, 쫓아가느라, 발 밑의 돌부리를 못 보면 그냥 코 깨지는 거라는 말을
참 시적으로 곱게도 해놨다 늘 생각한다.

4. 진정한 영웅은 겸손이 미덕이다.
머리가 나빠서, 기억력도 엉망이라 영어 대사는 당연히 까먹었다.
생각보다 잘 들려서 좋아해놓고서 기억이 안 된다는 이 상황앞에 당황스럽지만,
요즘 늘 당하는 일이니 뭐. 인정하고 넘어가면 끝.

진짜 영웅이고, 잘한 일이 많으면 남들이 알아서 받들어줄텐데,
스스로 영웅이고 싶어하는 분(?)이 생각나서 씁쓸했다.


5. 포와 타이렁.
포는 Po로 표기가 되었는데, 그냥 내 생각으로 Paw라고 놔두고,
타이렁은 Tai-Lung으로 표기가 되었는데 Tyrant 라고 할 때.

위의 그 영웅이고 싶은 분께서 타이렁으로 변신하고 계신거다.
(원래도 그랬는지는 난 잘 모르니까. 패스.)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심, 겸손해지지 않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면
사람이라도 결국 타이렁처럼 파멸의 길을 거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나중에 타이렁을 물리치고도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섞이는 포를 보면서,
사부라고 부르는 사람들 앞에 잘난척 한 번 해보기도 전에
'아차. 사부'를 외치면서 헐떡헐떡 계단을 굴러서 올라가는 포를 보면서,

그냥 저어기 남쪽 마을에 계신 그분 생각도 나는 건 그냥 내 기분?
간지란 그냥 나오는 게 아닌 거라고, 타이렁이 되고 싶은 그 분에겐
영화 한 번 보고 생각 좀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냥 맨손(Paw)으로 뽑고, 맨손(Paw)으로 살다 가는게 인생이란 말이죠.



--------------- 뒷 이야기 -------------------------

처세술 책 크리에 엊그제 배달된 책 20권, 곧이어 배달될 책 10권,
거기다 리뷰하라고 떨어진 책 4권. 날 죽여라 -_-

키친타올을 가끔씩 치킨타올로 말씀하시는 울 엄마에 이어,
쿵푸팬더는 핑크팬더로 말씀해주시는 남편까지.
드디어 썰렁개그 2탄이 나와버렸다.

39개월차에 들어간 아들녀석까지 같이 가서 본 첫 영화라
나름 소감이 벅찬데, CGV에서는 청소년 표라고 해서 6500원을 받았다.
기차표처럼 반 값일 줄 알았는데 4살짜리를 80% 정도 주니까
기분은 먼가 당황스러웠다. 웬지 그 털린 기분 있잖슈 ;ㅅ;

그리고, 큰 아들 작은 아들 (가끔은 신랑은 큰아들로 변신한다.) 등쌀에
맥도날드 가서 데려온 쿵푸팬더 장난감.
엊그제 동생이 틀어놓은 '서인영의 카이스트'에 너무~ 심취했는지,
요즘 울 동네 버스에서 가장 많은 컬러링 때문에 세뇌 당했는지,
저거 보고 생각나는 게 ...




잠 좀 제대로 자고, 침 좀 맞으러 가야겠다. 삭신 아프다.
Posted by 공룡사랑 | 2008/06/09 00:37 | 중얼중얼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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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8/06/29 11:59

제목 : 쿵푸 팬더
-한때 극장가를 석권하였으나 이제는 한풀 꺾인 감이 있는 무협영화와 동물만화(미국에서는 funny animals 라는 별도 장르로 분류한다)의 좋은 점만을 모아 현대 관객들이 한바탕 왁자지껄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히로익 코미디를 만들어낸 제작진의 열의에 경의를 표한다. 어린 관객을 배려한 탓인지 90분 남짓한 상영시간 동안 쉴새없이 개그와 액션이 난무하며 리듬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현실 장면은 매끈한 질감의 3D로, 환상이나 꿈......more

Commented by 유클리드시아 at 2008/06/09 00:38
이거 재미있어서 두번씩이나 보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Commented by 공룡사랑 at 2008/06/09 01:01
애기 데리고 두 번은 힘들 것 같아요. ^^ 원츄지만.
보너스 동영상을 못 봐서 많이 아쉬워요.
Commented by 세이지 at 2008/06/09 11:11
시푸 마스터 짱 귀엽 >.<
Commented by 破滅のani君 at 2008/06/09 16:49
장난아니게 재미있게 봣습니다.

여친도 좋아하더군요 ^^...

"뒤돌아보느라, 쫓아가느라, 발 밑의 돌부리를 못 보면 그냥 코 깨지는 거라는 말"

이라는 말이 더 현실적이고 확실하게 다가오는 군요 ^^

덕분에 한번더 되새김질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DVD 나오는 대로 지를 예정입니다.
Commented by crazyjam at 2008/06/10 17:43
쿵푸팬더는 아직 못봤지만.
들은 이야기인데, 블리자드에서는 판다렌 캐릭터 완성 해놨었다더군요. 그런데 중국에도 WOW 서비스를 하고 있다보니 게임 판매허가에 지장이 생길까봐 판다렌을 넣지 않고 미루고 있다네요. 아쉽 -ㅅ-
판다렌이 나왔었거나 앞으로 나온다면 와우가 이렇게 시들시들해지진 않을텐데.
Commented by 공룡사랑 at 2008/06/11 10:45
율린님/ 흑흑 그쵸그쵸. 판다렌 킹왕짱이예요. 귀엽구 꺄~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6/29 11:59
> 뒤돌아보느라, 쫓아가느라, 발 밑의 돌부리를 못 보면 그냥 코 깨지는 거라는 말

.....아니 어째 이쪽이 더 와닿는데요 OTL

포는 pho(베트남식 쌀국수), 타이렁은 大龍에서 온 이름이라 하지만
공룡사랑님 풀이도 꽤 일리가 있네요. =)
Commented by 공룡사랑 at 2008/07/01 12:44
요즘 -_- 눈 시릴 일이 참 많아서 그래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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