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nhn?code=62262#
늘 애용해주는 네이버 영화 편에서 이미지는 찬조출연 시켰다.
암것도 모르고, 살도 뒤룩뒤룩 찐 채로, 국수말면서 하루하루 살던 팬더 '포'가
용의 전사로 지목이 되어서 악당 타이렁을 물리치고 용되는 이야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다보니 뒤섞여서 머리가 아프지만,
생각나는 것부터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1. There is NO accident.거북이 스승님 우그웨이께서 하시는 말씀.
어제 이오시마에서 본 글 중의 하나가 생각이 나게 하는 대사였다.
죽쒀서 개 준다고 일이 끝나는 건 아니다. 라는 그 글.
물론 영화에서는 우연과 필연이라는 동양적인 개념으로 엮이지만,
우연이라는 것도 결국 모든 요소들이 결합해서 만들어낸 필연인 이상,
어떤 우연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우리가 쑨 죽도 우연이지만, 필연이니까,
앞으로 더 맛있는 죽을 쑤면 되는 거죠.
2. 쿵후 중 최고는 취권이다(?)어쩌면 워3 하셨던 분들만 동의하실지도 모르는 이야기.
중립영웅인 판다렌 마스터. 만인이 좋아하는 바로 그 팬돌이.
당랑권(맨티스), 맹호권(타이그리스), 학권(크레인), 사권(바이퍼), 후권 (멍키) 등
여러가지 쿵후의 종류는 많을테지만, 판다가 짱먹은 걸 보면
웬지 판다렌 브루마스터가 생각이 딱 났습니다.
사부도 판다, 애제자도 판다 -_- 판다 만세인거죠.
워 3 공식 홈피에서 데려왔슈 -_- 아 귀엽다 +_+
(사실 개인적으로는 궁극기술인 삼색 팬돌이를 가장 좋아합니다.)
3. 선물 (The Present) 에서도 나왔던 말들.처세술 책을 잔뜩 읽었던 사람이라면 한 번은 대했을 글귀를 영화에서 만나보니
참 삼삼하고도 피식 웃을만한 일이었다.
"과거는 History.. 미래는 Mystery.. 현재는 Present라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뒤돌아보느라, 쫓아가느라, 발 밑의 돌부리를 못 보면 그냥 코 깨지는 거라는 말을
참 시적으로 곱게도 해놨다 늘 생각한다.
4. 진정한 영웅은 겸손이 미덕이다. 머리가 나빠서, 기억력도 엉망이라 영어 대사는 당연히 까먹었다.
생각보다 잘 들려서 좋아해놓고서 기억이 안 된다는 이 상황앞에 당황스럽지만,
요즘 늘 당하는 일이니 뭐. 인정하고 넘어가면 끝.
진짜 영웅이고, 잘한 일이 많으면 남들이 알아서 받들어줄텐데,
스스로 영웅이고 싶어하는 분(?)이 생각나서 씁쓸했다.
5. 포와 타이렁.포는 Po로 표기가 되었는데, 그냥 내 생각으로 Paw라고 놔두고,
타이렁은 Tai-Lung으로 표기가 되었는데 Tyrant 라고 할 때.
위의 그 영웅이고 싶은 분께서 타이렁으로 변신하고 계신거다.
(원래도 그랬는지는 난 잘 모르니까. 패스.)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심, 겸손해지지 않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면
사람이라도 결국 타이렁처럼 파멸의 길을 거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나중에 타이렁을 물리치고도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섞이는 포를 보면서,
사부라고 부르는 사람들 앞에 잘난척 한 번 해보기도 전에
'아차. 사부'를 외치면서 헐떡헐떡 계단을 굴러서 올라가는 포를 보면서,
그냥 저어기 남쪽 마을에 계신 그분 생각도 나는 건 그냥 내 기분?
간지란 그냥 나오는 게 아닌 거라고, 타이렁이 되고 싶은 그 분에겐
영화 한 번 보고 생각 좀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냥 맨손(Paw)으로 뽑고, 맨손(Paw)으로 살다 가는게 인생이란 말이죠.
--------------- 뒷 이야기 -------------------------
처세술 책 크리에 엊그제 배달된 책 20권, 곧이어 배달될 책 10권,
거기다 리뷰하라고 떨어진 책 4권. 날 죽여라 -_-
키친타올을 가끔씩 치킨타올로 말씀하시는 울 엄마에 이어,
쿵푸팬더는 핑크팬더로 말씀해주시는 남편까지.
드디어 썰렁개그 2탄이 나와버렸다.
39개월차에 들어간 아들녀석까지 같이 가서 본 첫 영화라
나름 소감이 벅찬데, CGV에서는 청소년 표라고 해서 6500원을 받았다.
기차표처럼 반 값일 줄 알았는데 4살짜리를 80% 정도 주니까
기분은 먼가 당황스러웠다. 웬지 그 털린 기분 있잖슈 ;ㅅ;
그리고, 큰 아들 작은 아들 (가끔은 신랑은 큰아들로 변신한다.) 등쌀에
맥도날드 가서 데려온 쿵푸팬더 장난감.
엊그제 동생이 틀어놓은 '서인영의 카이스트'에 너무~ 심취했는지,
요즘 울 동네 버스에서 가장 많은 컬러링 때문에 세뇌 당했는지,
저거 보고 생각나는 게 ...

잠 좀 제대로 자고, 침 좀 맞으러 가야겠다. 삭신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