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만 보고서는 FISH! 라고 어시장을 살펴보면서 얻는 삶의 지혜를 이야기하던, 그 책의 아류작인 줄 알고 막 창업한 초보 사장을 위한 처세서 이겠거니 했는데, 책을 펴서 읽다보니 참치와 상어는 비유였다.
참치는 원양어선에서 잡게 된다. 따라서 제대로 데려 오려면 잡아서 냉동을 하거나, 아니면 얼리지 않은채 제대로 운반해야만 한다. 제대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성질 급하고, 민감한 상어는 죽기 쉬운데, 이때 수조 안에 상어를 넣으면 죽지 않아!!! 라는 참치의 몸부림 덕에 상하지 않고 탱탱한 육질로 소비자에게 배달할 수 있다고 한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3개월, 6개월, 1,3,5 년씩에 한 번 온다는 슬럼프를 다들 넘긴다. 그런 슬럼프를 넘기면서 제대로 된 참치로 다들 자라게 되고, 평생 고용이란 것이 의미가 없어지니, 10년 정도 경력을 쌓고 나면 창업을 하게 된다고 한다.
나는 5년 반의 경력을 가지고 퇴사해 가정을 꾸리고 있고, 신랑의 경우 창업을 하신 사장님을 따라 나온 경력 8년차의 노련해지고 싶은 참치의 입장에서 글을 읽어보노라니, 아직도 갈 길이 참 멀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IT 업계에서 8년차 중간관리자라면 기획과 개발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살짝 어려운 자리니까, 배울 것이 더 많고 개발보다는 보고서 쓰는 시간이, 기획하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물론 새로운 상품 개발을 위해 세미나나 전시회도 나가서 봐야만 하니까 나를 위한 투자는 더 어렵다. 한마디로 하루 24시간의 운용이 참 빡빡하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인맥을 잘 관리하고, 적을 만들지 않기란 정말 쉽지 않지만, 저자는 정도를 걷는 것을 권하고 있다.
기본을 잘하는 사람은 응용도 잘한다는 만고 불변의 진리.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지만, 사람이 곧 답이다 라는 것을 대기업을 나와 중소기업을 세워 운영하면서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참 존경스러운 점이었다.
"성공 기업의 디자인은 '한우물.숫자.눈높이.혁신.윤리' 경영으로" 라는 장수기업의 특징을 배우고 20-20 클럽(해마다 20% 성장, 20% 이윤내기)이 되는 것을 저자는 이상적인 경영이라 하지만, 여기에 맞추려 황새의 걸음을 따라잡듯이 하다 결국 망하는 기업도 많았으니 나무를 보기보다 숲을 보는 경영자의 겸허한 자세를 권한다.
창업이란 큰 이윤을 단 시간에 내는 게 아니라 장거리 여행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앞으로는 공부할 일만 남았다는 게 어렵지만, 역시 길게 보고 배워야 할 일. 힘내야겠다.
Posted # by 공룡사랑 | 2008/04/08 15:38 | 렛츠리뷰~*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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